타인의 삶 줄거리
1984년 동독, 공산주의 그늘은 벗어나지 못한 그곳에는 온갖 비밀경찰과 스파이들…우리나라 군부 독재와 다를 바 없는… 아니 더 심한 박해 속 세상이다….주인공은 쉽게 말해 공산주의 사상이 뼛속까지 녹아든 제대로 세뇌를 받은 사람이며 그 투철한 정신으로 그들만의 세상속에서 어느정도 지위?를 누리며 살아간다. 그러던 와중 정부의 체제에 불만을 표현하는 연극을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불법감청 및 감시를 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타인의 삶에 몰래 침투한 그는 어느덧 자유에 대한 그들의 갈망… 그리고 투쟁을 먼 발치에서 바라보며 과연 그가 지금껏 가져온 신념은 과연 정당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된다
오늘은 잘 빠진 독일 영화 한편을 추천하려 한다. 2006 벤쿠버 영화제 등 약 10여 개의 영화제의 각종 상을 휩쓸었으나 요상하게 네티즌 평가 (9.21)와 기자/평론가평가 (7.14) 의 간극이 상당히 큰 영화 바로 “타인의 삶” 이다. 왜 그러한가 하고 보니 평론가 한 명이 5점을 주었구나. 이 영화를 제대로 보고 평가를 내린 것인지 참 웃음밖에 안 나온다.
서론에 언급한 것과 같이 이 영화는 말 그대로 잘 빠졌다. 확실한 기승전결과 신념 이라는 이름의 감투를 쓰고 인간이 얼마나 잔인할 수 있는 가 그리고 그것이 거짓임을 알게되었을 때 현실과 올바른 것의 사이에서 인간이 취할 수 있는 행동 그리고 그 작은 변화가 가져온 결말이 보는 내내 적절한 긴장감과 잘 버무러져 있다.
특히나 독재정권을 겪은 우리나라를 생각할 때 비록 독일 영화이지만 이질감없이 받아 들일 수 있는 부분이다. 영화를 보며 너무나 당연하여 의심조차 해보지 않은 것들이 정말로 당연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국민은 나라를 사랑해야 한다는 말. 직장 잡고 애 낳고 사는 게 세금 잘 내며 큰 문제 없이 사는게 행복이라는 것. 이 사회 전체적으로 합의된 관념을 출생과 동시에 지속적으로 교육을 받으며 당연한 것이 되었고 그렇게 몇 세대를 지나가면 절대 진리가 되가는 것이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자본주의 이며 애국심이며 직업 의식 일 것이다.
물론 누군가는 이 글을 보며 나를 염세주의자라고 비난할 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세상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주인공의 신념 (공산주의 및 체제 보호를 위하여 사람을 죽이는 일)은 그의 시대에서는 당연시 되고 신봉되는 정신이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 또한 그 시대에 살았다면 그것이 옳다고 평생을 믿고 살아왔을 것이며 백년 후 인간이 지금의 우리 삶을 보며 ‘백년 전 인간들을 왜 그렇게 살았을까?” 라며 혀를 찰지 모르는 일이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은 영화적인 이벤트를 통하여 그의 신념이 옳지 않을 수도 있음을 깨달았다. 허나 우리 인생에서 그런 영화적 Event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는 태어나서부터 사회가 원하는 그 방향으로 교육을 받아 왔고 그것이 내 삶의 방향성에 영향을 준다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한 채 그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질문하여야 한다. 과연 이것은 당연한가 라고 말이다. 영화 평론을 쓰다가 점점 연설문이 되어간다.
다시 영화 이야기를 조금 하자면 주인공은 자신이 감시해야 할 대상의 윗집에 임시 감청소를 만들어 그들의 집 구조를 그려 그들과 똑 같은 동선으로 지내고 그들의 삶에 완전히 녹아든다. 24시간 그들의 대화를 엿듣고 그들의 생각을 듣게 된다. 그러면서 그는 잃어버렸던 사랑이라는 감정과 이타적인 마음이 무엇인지 태어나 처음으로 느껴본다. 그러면서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옳은 일을 하고 있는가?
그리고 조용히 묵묵하게 그들도 모르게 도와준다. 머언 시간이 흘러 독일이 통일 된 후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잃게 되지만 그의 희생이 더 나은 국가를 위한 초석이었고 그 또한 그의 행동에 일말의 후회가없음을 누구도 의심치 않으리
이동진 영화 평론가의 영화평은 올바른 끝맺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이 영화를 언급하였듯 나 또한 이 영화의 잔잔하지만 임팩트 있는 결말을 좋아한다. 반전을 강요받는 요즘 영화판에서 반전 없이 마지막 장면에서 강한 임팩트를 준다는 것이 새로운 충격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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