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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낙/영화

[괜찮은 영화] 김씨표류기 - 가볍지만 생각보다 묵직한

by 제 3자 2023.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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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표류기 줄거리

자살시도가 실패로 끝나 한강의 밤섬에 불시착한 남자. 죽는 것도 쉽지 않자 일단 섬에서 살아보기로 한다. 모래사장에 쓴 HELP가 HELLO로 바뀌고 무인도 야생의 삶도 살아볼 만하다고 느낄 무렵. 익명의 쪽지가 담긴 와인병을 발견하고 그의 삶은 알 수 없는 희망으로 설레기 시작한다. 자신의 좁고 어두운 방이 온 지구이자 세상인 여자. 홈피 관리, 하루 만보 달리기… 그녀만의 생활리듬도 있다. 유일한 취미인 달사진 찍기에 열중하던 어느 날. 저 멀리 한강의 섬에서 낯선 모습을 발견하고 그에게 리플을 달아주기로 하는 그녀. 3년 만에 자신의 방을 벗어나 무서운 속도로 그를 향해 달려간다.

 

 

가볍게 볼 영화를 찾다가 시작한 영화인데 생각보다 무척 재미있게 봤던 영화입니다. 바로 김씨 표류기 모든 것을 잃은 남자가 한강에서 자살을 하려다가 한강에 있는 무인도 아닌 무인도 밤섬에서 살아 남는 생존기를 다룬 약간은 황당하지만 그럴 법한 영화 입니다.

 

자살도 제대로 못하는 띨띨한 그 남자는 섬에서도 목을 매 자살을 하려지만 때 마침 들려오는 민방위 사이렌 소리에 놀라서 죽지도 못하는 남자 입니다. 마치 한국판 케스트 어웨이 처럼 처음에는 어리버리 하지만 점점 무인도에서 생존 기술을 익혀가는 그 남자.. 무료한 삶이지만 앞만 보고 달려 왔던 그에게 그 곳은 천국입니다.

 

 

그리고 쓰레기 사이에서 발견한 어둠속 한줄기 빛 같은 존재 "짜파게티 분말 스프..." 그리고 그는 오직 한 가지 생각에 사로 잡히죠.. 짜장면이 졸라게 먹고 싶다. 그리고 아무 것도 하지 않던 그는 짜장면을 먹기 위해 원대한 계획을 세웁니다. 밭을 갈고 새 똥속에서 밀 씨앗을 찾고 그렇게 그는 작은 희망이라는 처음느껴보는 감정을 품고 무인도의 삶에 적응해 나갑니다.

 

은둔형 외톨이 여자. 심각한 대인 기피증이 있는 그 여자. 유일한 세상과 소통하는 일은 사람들이 없는 밤 카메라 렌즈를 통해 밖을 바라보는 일. 그리고 어느날 우연히 밤 섬에서 혼자 살아가고 있는 남자를 발견합니다.

 

그의 하루를 먼 발치에서 공유합니다. 그리고 그와 소통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세상 밖으로 한 발자국 씩 나갈 용기를 갖게 됩니다. 과연 김모군 과 김모양은 서로를 본적도 없는 상황에서 이제 그만 표류하고 서로를 붙잡아주는 한줄기 밧줄이 되어 줄 수 있을까요.

 

아무 생각없이 봤다가 여러가지 떡밥들이 맞아 떨어지는그리고 정재영의 필살의 짜장면 눈물연기에 배꼽을 잡고 본 영화 김씨 표류기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