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를 넘어서 명장의 반열에 오른 클린튼 이스트 우드가 주연/연출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등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 메릴스트립이 출현한 메디슨카운티의 다리를 소개해보려 한다. 세상에 불륜보다 진실한 사랑은 없다라는 명언? 아닌 명언을 하신 어떤 아저씨를 떠올리게 한 영화이다. 내용은 불륜이지만.. 이들의 사랑을 누가 손가락질 할 수 있을까…
[줄거리]
직업 사진 작가인 로버트 킨케이드(Robert Kincaid: 클린트 이스트우드 분)는 1965년 가을 판 'National Geographic' 잡지에 실을 로즈만과 할리웰 다리의 사진을 찍기 위해 매디슨 카운티에 도착한다. 길을 잃은 그는 잘 정돈된 한 농가파에서 녹색 픽업 트럭을 세우고 길을 묻는다. 남편과 두 아이가 나흘간 일리노이 주의 박람회에 참가하러 떠난 후, 프란체스카 죤슨(Francesca Johnson: 메릴 스트립 분)은 혼자 집에 있다. 그녀에게 다가온 사람은 예의 바른 이방인. 결혼한 지 15년 된 이제는 아이의 엄마의 삶이 너무나 익숙한 그녀에게 이 낯선 만남은 잠시나마 떨림을 선물 한다.
평범한 삶을 살다가 돌아가신 어머니..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자식들이 우연히 엄마의 젊은 시절 일기장을 보게 되고…그렇게 몇 십 년간 가슴속에 숨겨둔 엄마의 짧지만 강렬했던 시절을 회상하듯 영화는 시작된다.
불륜이다. 아무리 아름다운 화면과 미사여구를 갖다 붙여도 이 영화는 결국 불륜에 관한 영화다. 하지만 마지막 즈음에서 이 영화를 본 모든 사람들이 바랬을 것이다. 여주인공이 차문을 열고 그 남자를 따라 그녀가 꿈꾸던 그녀의 삶을 살아가기를…희생으로 가득찼던 그녀의 삶이 한번이라도 오롯이 그녀의 것이 되기를..... 부부싸움의 단골멘트…자식 때문에 내가 저 인간이랑 산다 으이그 으이그.. 이 간단한 논리는 동서양 안 가리고 적용되나 보다. 그녀는 결국 그녀의 아이.. 가족을 져버릴 수 없다. 그녀의 마음만 포기해버리면 그녀의 가족들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다. 그렇게 가족을 위해 자신의 꿈을 포기하는 수많은 한국 어머니처럼 그녀는 가족을 위해 그녀의 사랑을 포기한다.
몇 일간의 짧은 만남으로 어떻게 이렇게 절절한 사랑을 할 수 있는가는 계산적인 사랑이 익숙해진 우리에게는 애초부터 무리일지도 모른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나는 역설적으로 나의 스무살을 떠올렸다. 아무런 이유 없이 함께 길을 걷는다는 이유 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었던 시절들…. 그리고 이제는 결혼을 생각하는 나이가 된 나는 너무나 많은 것들을 따지고 나 또한 평가 받는 그런 만남을 하면서 다시 그런 시절이 올 수 있을까 때 이른 걱정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주위에 수많은 개저씨들을 보며 나이를 먹는 것이 반드시 지혜를 수반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느끼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느것 중 좋은 점 하나..나이가 어느정도 먹은데서 더 먹다보니 조건보다도 사람 그 자체가 중요하다는 걸 깨닫고 그 빛나는 시간은 결국 나의 마음가짐에 따라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이 영화 속의 2명은 세월이 라는 흐름 속에서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았던 사랑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헬조선 판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Version은 생각하지 마라.. 그들의 만남은 오고가는 물한잔.. 스치는 눈빛 한번… 작은 야생화로 만든 꽃다발 속에서 그렇게 소소하게 여물어 간다. 비록 그들의 사랑은 우리가 생각하는 해피엔딩은 아니었지만 서로의 마음이 진심이었다는 것을 오랜시간이 흘러서 알았을 때.. 다른 의미에서 해피엔딩 이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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