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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낙/영화

[명작영화] 브로큰백마운틴 - 가끔 네가 너무 보고 싶어 미쳐버릴 것 같아

by 제 3자 2021.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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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줄거리]

 

눈부신 만년설로 뒤덮인 봉우리와 맑고 깊은 계곡, 한없이 펼쳐진 푸른 초원 위에 노니는 수천 마리의 양떼가 장관을 이루고 있는 8월의 브로크백 마운틴. 이곳의 양떼 방목장에서 여름 한 철 함께 일하게 된 갓 스물의 두 청년 에니스(히스 레저 분)와 잭(제이크 질렌할 분)은 마치 오랜 친구처럼 서로에게 마음을 터놓는 사이가 된다. 대자연의 품에서 깊어져간 그들의 우정은 친구 사이의 친밀함 이상으로 발전해간다. 그들 앞에 놓인 낯선 감정의 실체가 무엇인지도 알지 못한 채 짧은 방목철이 끝나고 다시 만날 기약도 없이 두 사람은 각자의 삶으로 돌아간다.
 
결혼해 아이를 낳고 평범한 생활을 하다가 4년 만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은 단번에 브로크백에서 서로에게 가졌던 그 낯선 감정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가능한 한 오랫동안 조심스럽게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에니스. 아무리 무모하다 해도 두 사람만의 새로운 삶을 시작해 보고 싶어하는 잭. 입장은 달랐지만 서로를 향한 애틋한 마음만은 한결같았던 두 사람은 그 후로 일년에 한 두 번씩 브로크백에서 만난다. 20년간 짧은 만남과 긴 그리움을 반복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관계는 뜻밖의 사건으로 엄청난 변화를 맞이하게 되는데. [네이버 줄거리 참고]

 

오늘은 호불호가 갈리는 Queer 영화 한 편을 준비했다. 바로 Brokeback Mountain..

 

출연은 배트맨 다크나이트의 조커 역의 히스레저, Love & Drugs의 제이크 질레한, 앤 해서웨이, 그리고 아는 사람만 아는 볼살이 매력적인 미쉘 윌리엄스 (우리도 사랑일까)가 출연하고 감독이 무려 라이프 오브 파이를 연출한 이안 감독이 연출을 맡은 영화 되시겠다.

 

 

 

 

 

 

 

 

세상의 편견이라는 두려움에 닫혀 버린 마음을 여는데 한 사람에게는 20여년이 세월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 것을 깨달았을때 이미 그 사람은 세상에 없었다.  20여년 간 그들은 각자만의 방식으로 세상에 녹아 평범한 사람..자신들이 원하지 않는 삶을 살아간다. 그들에게 허락된 시간은 1년에 단 몇 일 도대체 무엇이 20년을 기다리고 서로를 놓지 못하게 한 것일까.. 차라리 서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로 싸우고 미워하며 깨끗이 헤어지기를 영화 내내 간절히 바랬지만 그들은 서로를 미워할 시간마저 충분치 않았다. 그렇게 브로크백마운틴에서 아름다운 몇 주간의 기억을 가지고 그들은 20년을 버틴다. 그리고 남겨진 에니스는 그 찰나 같은 추억을 가지고 평생을 버티겠지.

 

 

그들 각각 자신의 정체성을 속이고 각각 가정을 지켜나가지만 우연히 날아온 안부인사 엽서에 그 동안 애써 부정하던 것들이 와르르 무너지고 얼마나 내가 이 사랑을 원하는지 깨닫지만 다시금 편견이라는 벽 앞에 한발 물러서게 된다.. 사랑하는 이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함께 손을 잡고 거리를 걷을 수 있다는 이 소박한 행복이 영화 내내 그리고 엔딩 후에도 그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물론 이 둘의 사랑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면 각각 이 둘과 결혼한 엔 헤서웨이, 미셀 윌리암스 이야기를 안하고 넘어갈 수 없다. 특히 미셀 윌리암스는 에니스의 와이프 역할로 분했는데 남편의 성향을 알게 된 후 가정을 지키고자 스스로를 다독여가며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그녀 또한 다른 각도의 피해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에니스와 헤어지고 시간이 오래 흐른 후.. 에니스와 담담히 부엌에서 그 간 그녀가 보아온 것들을 담담하게 이야기 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하나의 명장면이 아닌가 싶다. (미셀 윌리암스가 주연을 맡은 “Take this Walts – 우리도 사랑일까 라는 영화를 추천하는 바이다.)

 

 

 

 

 

우리가 절대진리라고 생각한 인간이 만들어 낸 그 수많은 기준들..이성간의 사랑, 올바른 남자/여자의 사회적 역할, 올바르다 여겨지는 행동양식 등 사회를 지탱하기 위한 인간이 만들어낸 절대진리?들이 극소수에게 얼마나 많은 희생을 강요하는지 우리는 깨닫고 있나.

우리가 흔히 동성애자들에게 이질감을 갖게 된 것도 결국은 어릴적부터 보아온 이성간의 사랑이 올바르다 그리고 아름답다라는 무언의 교육을 계속 받아옴으로써 생긴 만들어진 편견이라는 것을 인지 하지 못한채 그들에게 돌을 던진 것이 아닐까... 그래서 이 영화의 댓글을 보고 무조건적인 악플을 다는 사람들에게 제발 깨어 나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이러한 나와 다른 의견 자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나조차 깨어나지 못한 것이겠지만..)

 

과연 세상에는 절대 진리라는 것이 존재할까. 우리가 진리라고 믿어왔던 것들로 인해 나 조차 인지하지 못한 사이 나의 자유를 내 스스로 억압하지 않는가.. 그리고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지금의 순간들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겠다.

 

 

 

Jack.. I Sw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