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귀찮아서 줄거리는 네이버 줄거리를 Ctrl +C+V 를 하는데 네이버 줄거리가 너무 개떡같아서 내가 쓴다.
인도 뭄바이 지역 관습상 아내는 도시락을 싸서 남편 직장에 배달을 보낸다. 변해버린 남편을 지켜 볼 수 밖에 없던 그녀는 오늘도 그저 묵묵히 도시락을 싸서 남편에게 보낸다. 이 작은 도시락에 담긴 그녀의 진심이 남편에게 닿기를 바라며.. 하지만 배달원의 실수로 그녀의 도시락은 사별 후 혼자 외롭게 살고 있던 중년의 남자에게 배달된다. 그리고 그녀의 도시락이 실수로 배달되었다는 남자의 쪽지에 여자는 다시 도시락을 통하여 답장을 한다. 그렇게 세상으로부터 잊혀진 남자와 사랑하는 이로부터 잊혀지고 있는 여자는 소소한 각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어느새 그 쪽지 속에 짧은 메모 속에서 삶의 의미를 깨닫기 시작한다.
인도영화에 대한 편견을 한 방에 날린 묵직한 영화를 소개하려 한다.
남자 주인공은 인도의 국민배우.. 이르파 칸 이라고 라이프 오브 파이 주인공의 어른 역할을 맡은 배우다. 인도영화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얼굴 보면 아… 그 사람할 것이다. 여자 주인공은 처음 본 얼굴이다. 이 여자 주인공…레전드다.. 슬픔과 섹시와 지적 느낌과 모든 인간삼라만상의 기분이 얼굴에 다 들어있다. 여하튼 이 영화는 오롯이 이 두 명의 주인공의 연기내공으로 이끌어 가는 영화이다.
은퇴를 앞둔 남자에게 사랑은 이제는 지나버린 일기장이다. 아내가 죽고 그의 유일한 낙은 담 옆집 가족의 행복한 저녁식사를 창문 밖으로 나지막이 바라보며 피는 담배가 유일하다. 그는 사별한 여자를 잊지 못하고 세상 속에서 잊혀져 가고 있다.
남편이 있는 그녀에게 사랑은 혼자 지켜야 하는 숙제이다. 남편의 외도, 이제 막 커가는 아이의 미래, 경제적인 여건으로 그녀는 혼자 스스로를 위로하며 살아간다.
그들의 쪽지는 그들의 성격만큼이나 매우 담백하며 담담하다. 담담한 그의 삶에 대한 이야기 속에서 여자는 위로를 받는다. 헬조선에 살다 보면 너무나 많은 충고들이 있는 것 같다. 인생에 답이 있는 것이 아닐터인데 제각기 살아온 방향을 향해 내게 화살표 하나씩 제시하는 사람들. 하지만 내가가 원하는 것은 방향 화살표가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 잠시 앉을 벤치가 필요한 것인데.. 그렇게 서로는 서로에게 충고가 아닌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벤치가 되어준다.
주인공이 불치병에 걸린 것도 아니고 아닌 말로 먹고 살만하다. 하지만 영화 내내 이들의 모습이 애처롭게 느껴지는 건 간혹 혼자여서 느껴지는 그 지독한 외로움을 그들은 만성감기처럼 달고 사는 삶이기 때문이다. 그는 동료와 대화를 하지만 마음이 열리지는 않는다. 그녀는 남편과 대화를 하지만 남편은 마음을 열지 않는다. 그 주체는 다르지만 그 둘다 소통의 부재속에 점점 고립되어 가는 상황에 이들의 쪽지는 진심을 말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된 것이다.
뒷부분은 스포가 될 것 같아 이야기 하지 않겠다. 다만 이 영화를 다시 찾아 볼 때마다 그 쪽지의 내용이 하나하나 내 삶에 투영이 된다. 그리고 나 또한 그 쪽지 속 내용으로부터 치유를 받는 느낌이다. 그만큼 영화의 대사가 통찰력과 함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잘못탄 기차가 때로는 우리를 올바른 목적지에 데려다 준다.” 라는 영화 속의 대사처럼 마지막 장면의 주인공의 잘못 탄 기차가 그를 부디 올바른 곳에 데려다 주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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