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 뇌절임장 시리즈를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저는 과천/마포도 욕하고 강남만 빨아주는 미친놈 같은데요. 다들 아마 강남 좋은거 모르냐? 돈이 문제지? 라며 별 거지같은 글 다 보겠네 생각하셨을 텐데요. 그래서 오늘은 현실적 APT 하나 소개할까 합니다. 바로 대학로 인근에 있는 돈암 한신한진아파트 입니다.
일단 아파트 위치 죽입니다. [광화문 출퇴근 쌉가능한 위치 + 4000세대 이상 + 90년대 후반 입주]로 예비신부가 크게 반발하지 않을 만한 컨디션을 자랑합니다. 신혼부부가 시작하기에는 나쁘지 않죠?
이야 그런데 왜 이런 대단지에 위치 좋은 아파트의 이름을 모두가 처음들어 볼까요? 뭔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지 않는 이유가 있겠죠?
그렇습니다. 이 아파트는 "천공의 섬 라퓨타" 스러운 해발고도에 세워졌습니다. 걸어서는 맨정신에는 가기 힘듭니다. 올라갈때는 허벅지가 아프고 내려올때는 도가니가 깨집니다.
어떻게 저런 언덕에 살아 소리 나오시죠. 그런데 금액대가 진짜 현실적 입니다. 국평 매물이 7억 초반(24년 초반 기준)에 나와있습니다. 아닌말로 대벌이 맞벌이가 애 없는 상태에서 마음만 먹으면 비벼볼만한 금액대 입니다.
언덕이 사악하지만 신혼때야 이 언덕을 두 사람이 손잡고 걸어가며
"여보 열심히 돈 벌어서 몇 년후에는 아랫동네 신축으로 이사가자" 하며 걷는다면 이또한 좋은 추억일 겁니다.
확실한 건 주요 광화문-종로 업무지구에 이정도 접근성을 가지고 이 금액대 대단지는 없습니다. 광화문까지 도어투도어로 40분 정도 걸립니다.
신혼때야 남들 오르는 만큼 너무 뒤쳐지지 않고 아파트값이 올라주고 그 사이 돈 모아서 더 좋은데로 가면 되는거 아니거씀꽈!!
그런의미에서 보면 남들오를때 평타만큼은 따라가 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단지 내 초등학교를 품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을버스가 수시로 단지 내를 운행하면서 아랫마을 다운타운 (한성대/성신여대 역)까지 운행을 합니다.
단점
주차장에서 세대로 바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없습니다.
자차 없이는 생활하기 힘듭니다.
단지내 상가들이 있지만 외식이라도 근사하게 하려면 차 시동 걸어야 합니다.
단지에 올라왔다고 끝이 아닙니다. 단지 안에서도 단차가 심합니다.
위와 같은 단점이 있지만 평지에 신축에 직주근접 다 포기 못하면 십 몇 억 하는게 문제겠지요
포기할 건 포기하고 악착같이 모아서 아랫동네로 이사가겠다는 파이팅 정신을 함양시킬 수 있는 아파트 입니다.
저도 소싯적에 이 근방에 살면서 아랫동네를 보면서 오늘은 배달 시킬까 고민하다가
"몇 년안에 내가 이 천공의 섬을 떠나리라" 하며 제 대굴빡을 빡 소리 나게 한대 후려치고
냉장고 짬처리 하면서 버텨서 이제는 조청과 단꿀을 빨 고 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이 금액대의 애매한 경기도 외곽 보다 서울 성북구에 자가 마련했습니다. 라고 말하는게 장인/장모에게 결혼허락 받기도 수월합니다 + 자산 상승 가능성도 더 높습니다.
이 금액대로 비교해본다면 신축을 고려한다면 SK북한산시티, 학군을 고려한다면 중계/상계 (2군급) 과 고민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아이가 있다면 북한산/중계도 좋은 선택지이지만 아이가 없다면 직주근접으로 몸편히 출퇴근하면서 10년안에 돈 모아서 마용성 입성한다는 마인드로 접근하시면 딱 좋습니다.
다만 결혼 후 욜로 하다가 진짜 골로 갈 수 있는 게 이 아파트는 사실상 재건축은 어렵..아니 절대 될 수가 없습니다. 이 지역 동네 이름이 종암, 돈암 등 "암"자가 들어 갑니다. 그만큼 지반에 돌들이 많은 동네여서 일단 땅을 파기 자체가 어렵습니다. 향후 내부 평탄화도 힘들며 이미 용적율도 거의 맥스까지 끌어쓴 상태라 재건축은 힘듭니다.
세줄요약
1. 강남 사는 중년보다
2. 저 언덕을 두손잡고 올라가는 신혼부부의 뒷모습이
3. 더 아름답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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