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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투자

일원 상록수 아파트 - 자연&학군의 교집합

by 제 3자 2023.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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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개포동, 강남이고 나발이고 난 그냥 우리동네가 제일 좋아라고 했을 때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동네 "일원동"을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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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군이야 뭐 워낙에 유명하죠. 길게 설명 안하겠습니다.

 

잊을만하면 서울 학업 성취도 1위를 찍어주는 대왕중학교  를 필두로 방귀 좀 끼는 초등학교는 대모초, 일원초, 왕북초가 있고 그 이후에는 중동중, 중동고 (자사고), 중산고 테크트리를 쌉가능합니다. 대치동만큼 유명하지는 않지만 학군에 있어서 만큼은 쉿! 레간자스러운 동네 입니다.  여자 고등학교는 조금 애매하긴 하지만 숙명 경기, 진선, 은광등 명문 여고가 인근에 있는데 왠만하면 1, 2지망으로  배정가능성 높습니다.

 

그 중 일원동 상록수 아파트는 아래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용적율 109%의 무식하리만큼 살벌한 용적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 저런 연립주택보면 눈이 돌아갑니다. 이거 재건축하면 일반분양 엄청나게 뽑아 먹겠구나. 대지지분 엄청 크겠구나 하고 말이죠.  대지지분 및 용적율만 보고 여기 재건축 되면 대박이겠구나하고 계약서 쓴 호구 분명히 1명은 있을 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상록수아파트 단점

2종일반 주거지역 + 고도제한이 딱하고 걸려 있습니다. 현재 규정상으로는 5층이던 아파트를 7층정도 수준으로 밖에 올리지 못합니다. 옆에 청솔빌리지는 1종으로 걸려있어서 현재 3층을 4층까지 밖에 올리지 못합니다. .

 

그리고 아래 사진을 보면 아파트 정가운데 상가건물이 뱀새끼마냥 또아리를 틀고 있습니다. 

 

신반포 4차의 경우도 아파트 부지내 과거 수영장부지를 수십명이 지분 쪼개고 조합에서 수영장 부지 소유자들을 조합원으로 인정하면서 1평짜리 가진 놈에게 조합원 자격을 주는게 말이 되냐면 서로 쉐도우 복싱 하고 있습니다.

 

상록수 아파트의 상가또한 작은평수 지분이 엄청나게 쪼개져있습니다. 향후에 분명 문제가 될 여지가 보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탑층보다 저층이 더 비쌉니다. 도가니에 문제가 있다면 앞으로 20년은 더 고통받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록수

여기 임장을 갔다가 한솔상가 뒤쪽에서 담배를 피고 있을 때 였습니다. 흡연실은 아니었지만 걍 딱 담배펴도 될만한 곳이구나 하고 피고 있는데 등골이 서늘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 대놓고 머라고 하지는 않지만 대모산의 정기였을까 지나가는 사람들의 소리없는 아우성이었을까요? 이 동네에서는 뭔가 유해한 어떠한 행위도 해서는 안될 것 같은 아우라가 느껴져서 중간에 담배 껐습니다. 나쁜짓하면 동네 주민들에게 다구리 당할 것 같은 위협감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일원역까지 걸어가봅니다. 애들이 다 손에 책 한권씩 들고 안경쓰고 그냥 딱 봐도 저 어릴적 오락실에서 돈 뺏고 싶게 생긴애들 뿐입니다. 아무리 돌아다녀도 노래방이 안보입니다. PC방이 안 보입니다. 만화방이 안 보입니다. 그냥 착하게 생긴 삼삼오오 걸어가는 아이들만이 있습니다. 몇 천 세대가 사는 미니신도시급 동네에서 유해시설이 전무 합니다. 

 

수서역세권 개발이 바로 옆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뒤질것 같이 아프면 여보 나 잠깐 병원 다녀올께 하고 바로 옆에 서울삼성병원에 갑니다. 다시 태어난 개포동이 옆에서 집값 어그로 끌어주고 있습니다. 애 학교 보낼시기가 되서 근처에 아무데나 가면되지 해서 입학 시켰더니 명문중의 명문 학교 입니다. 와이프랑 싸우고 막상 나와서 갈 곳이 없을 때는 그냥 대모산을 하염없이 오릅니다. 

 

부동산 방문을 해봤을 때 딱 느껴지는 기운이 있습니다. 복덕방 주인 아줌마들의 은근한 동네 자부심. 여기보다 집값이 더 높은 곳이 있을 지언정 일원동만의 고즈넉함을 가치로 평가할 수 없다는 듯한 자부심이 마음에 듭니다.

 

 

상록수의 미래

이 동네는 장단점이 너무나도 확실합니다. 강남에서 느끼는 전원주택의 느낌이 있는 반면 고도제한과 고립된 느낌을 오히려 싫어하는 세대도 있습니다. 하지만 만에하나 고도제한이 완화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게 되지 않는다면 한남더힐과 같이 저층 최고급 주거지로 변경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지금 시점에서 볼때 고도제한완화 보다는 한남더힐 형태로 가는게 더 설득력 있어 보입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엄청난 추가분담금이 예상됩니다. 즉, 투자 관점에서 이곳에 진입한다면 한창 경제활동을 할 나이 또는 어느정도 현금 여유가 있다면 한 번 도전해볼만 한 아파트 입니다. 다만 앞으로 20년은 더 걸리는게 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