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 3자의 시선입니다.
오늘부터 저의 지난 과오를 돌아보고 다시금 음지에서 양지로 나가고자 투자 일기를 써봅니다.
나의 과거 투자 히스토리
저의 어둠 속 쉐도우 복싱은 약 4년 전쯤 시작합니다.
공식 커피타임에 직장 동료가 요즘 코인이 좋다더라 한 번 해보자 해서 저는 잡코인의 세계에 처음 발을 들였습니다.
긴가민가 하는 마음에 천 만원 이하로 살짝 살짝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 3일 지나고 보니 천만원이 2배가 되어 있었더랬죠.
응????
길가다 돈 주웠다는 마음으로 옷도 사고 신나게 썻더랬죠. 몇일 후 동료가 이번에 어디 코인이 조만간 뜰거랍니다.
다시 천만원 고고 했습니다. 다음날 5백을 또 벌었네요.
이렇게 손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니?
안 팔고 더 놔뒀으면 더 먹을텐데. 하며 저는 점점 껄무새의 테크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또 좋은 정보 있음 알려줘를 시전하고 이번에 크게 한 방 해서 회사 그만 둬야지 하는 꿈을 꿉니다. 그즈음 압구정 현대 아파트를 보며 저기가 이제 우리집인가? 하며 저는 주택담보대출 + 사내대출 + 엄마대출 등등 해서 강한 원기옥 한 방 준비를 와이프 몰래 합니다.
그렇게 급하게 4억을 마련했습니다.
운명의 담배타임에 직장동료는 곧 XX 코인에서 좋은 뉴스 나올거래.
풀매수 들어갑니다. 어차피 20억 버나 21억 버나 무슨의미가 있냐? 분할매수 따위는 없다. 전액을 한 종목에 담아봅니다.
친구가 말한 좋은 날이 되기 전날 일단 80%가 올랐습니다. 좋은 날은 내일이라던데 워밍업으로 80%를 먹었으니 이쯤 저는 사직서 양식을 검색 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9시 팀 아침회의 중이었습니다. 저는 팀장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그대로 뛰쳐 나가서 화장실 문을 잠그고 핸드폰을 켰습니다. 초단위로 10%씩 빠지기 시작합니다.
5분 만에 어제까지 먹었던 3억이 날라가고 원금까지 왔습니다. 손이 떨립니다. 내 집 날라가나? 와이프의 얼굴이 홀로그램 처럼 보입니다.
너무 빨리 시세가 빠져서 매도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식은땀이 줄줄 납니다. 눈물도 살짝 납니다. 도대체 무슨 일인지 네이버 뉴스를 검색합니다. 오늘 9시에 하이브 엔터가 코스피 상장 했답니다. 코인판에 돈이 모두 그쪽으로 쏠렸나 봅니다.
어쨌던 간에 저는 화장실에서 그래도 집은 지켰다 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매도를 하고 다시는 코인판을 보지 않아야 겠다. 하면서 화장실을 나옵니다.
그 와중에 마음 한켠에 그래도 한 1억정도는 빼지 말고 넣어둘까? 했지만 다시 한번 저의 이마빡을 치며 자중하였습니다.
그리고 몇 달간 저는 아예 코인판을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직장동료가 와서 한 마디 합니다. 요즘 기분 좋겠어?
사무실로 돌아가는길 업비트를 다시 다운로드해서 차트를 봅니다.
25배가 올라있습니다;;
아 그때 1억만 그냥 넣어둘껄. 내 돈이 아니었지만 저는 순간 25억을 잃은 패배감을 지울 수 없습니다. 내 손안에 있던 놈을 놓친 그 절망감.
그렇게 저는 코인판의 망령이 되어 지난한 싸움을 시작합니다. 단, 얼마전 화장실에서 느낀 그 공포감을 기억하기에 주식, 금, 코인에 시차를 두고 분산 투자를 합니다.
그렇게 셋팅을 하고 차분히 오늘까지 기다렸으면, 저는 오늘 이 글을 쓰지 않았을 겁니다.
그 모든 아이템에서 저는 신기하게도 폭등 직전에 매도를 합니다.
비트코인매도
금 매도
엔비디아 매도
팔고 몇 주 지나면 엔비디아가 폭등한다, 코인이 1억간다, 금값이 사상최고가를 찍었다. 보고 싶지 않아도 뉴스가 항상 네이버를 열때마다 나옵니다. 이 쯤 저는 진짜 남자가 되어갑니다.
그래 인생뭐 있나. 지금까지 못 먹은거 한방에 먹으면 되지.
모두 다시 털어넣어 에코프로를 폭락직전 110만원에 풀매수를 합니다. 인생 참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오늘까지 와버렸습니다.
정확히 얼마를 손해봤는지는 마음 아파서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얼추 서울에 아파트 한 채는 해먹은 것 같습니다.
그 사이 두 명의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운명에 맡기련다.
오늘부터 돈이 생기는 데로 미국주식에 적립식으로 매달 넣기로 결심했습니다.
이제는 나를 못믿겠습니다. 운명에 맡기렵니다.
구글에 미국 시총 상위 10개 검색 합니다. 그 중에 그냥 마음 끌리는 종목 몇 개를 추려봅니다.
제비뽑기는 과학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가 뽑혔습니다.
이제 나와 10년을 함께할 놈들 입니다.
일단 500만원으로 사뿐히 시작해 봅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자고 일어났더니 손해보고 시작이네요.
이제부터는 주식과 나의 자존심 싸움입니다. 끝까지 한 번 가보렵니다.
매월 저의 투자는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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