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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대중교통으로 아이랑 팔당 자전거 라이딩 (Feat.바이크토탈, 초록향기 농부의 밥상)

by 제 3자 2024.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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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 3자의 시선입니다.
 
첫째와 둘째가 같이 울면 고통이 2배가 아니라 4배가 되기에 저희 부부 고막건강을 위하여 둘째는 집에서 와이프가 보고 첫 째를 제가 데리고 노는 각개전투 주말을 보냈습니다.
 
어제까지 겨울이었는데 갑자기 봄이 된 느낌이라 게릴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주제는 모든 대중교통 다 타보기 + 팔당 자전거 라이딩이었습니다.  그럼 그 광란의 여정을 소개합니다. 


 
평소 가방이나 모자 쓰는걸 엄청 싫어하는 저희 첫째 인데요. 오늘은 뭔가 박진감 넘치는 게 기다리고 있는 걸 본능적으로 느꼈는지 본인이 알아서 가방메고 아빠 손잡고 출발합니다. 
 
일단 버스를 타고 출발합니다. 오랜만에 버스를 타서 아이가 엄청 신나했습니다. "타요다. 타요" 하며 신나게 출발.
 


 
경의중앙선을 탈 수 있는 옥수역에 도착해서 지하철 역에 도착했습니다. 사실 경의중앙선은 지하철 이지만 대부분 지상철 구간이 많아서 아이에게 충분히 기차 코스프레가 가능한 노선입니다.

 

들어오는 기차를 하염없이 기다리며 망부석 처럼 기다리고 계시는 첫째 아들 입니다ㅋ
 

 
 
한 시간 좀 안걸리는 시간동안 기차 밖에 시선을 고정 시킨채
"이거는 꼬꼬댁이야. 저거는 하늘이야. 저거는 바다야 바다는 엄청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다 말해보며 지식 자랑을 하고 계시는 최근 말문이 트이신 첫째 아드님
 
 근처에 앉으신 어르신들이 아이가 너무 예쁘다고 초콜릿, 과자 등등 주시며 득템한건 안 비밀.
 
 

 
 
그렇게 집에서 출발한지 1시간 반쯤 지나 팔당역에 도착했습니다. 도착과 동시에 갑자기 이제 집에 가자! 라고 우기시는 아드님 덕분에 살짝 멘탈이 흔들렸지만 과자로 어르고 달래서 이제 자전거 렌탈을 하러 가봅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무작정 나왔기에 아무런 계획도 없고 렌탈샵 위치도 모르는 까닭에 그냥 팔당역에서 나와 사람들 걷는 방향 (왼쪽)으로 걸어 봅니다. 곧 렌탈샵들이 모여있는 동네가 나오더라구요.
 
그 중에 첫집 바이크토탈이라는 업체를 들어가 봅니다. 자전거 렌탈을 하다보면 가는 길은 즐거운데 반환점 찍고 다시 돌아오는 길은 왔던 길 돌아가는 길이라 새로운 풍경을 볼 수 없어서 아쉬웠는데요. 이 업체의 경우 팔당역에서 렌탈해서 신원역에 반납이 가능하더라구요.
 
 

 

BIKE TOTAL

오늘은 비가 내리고 개었습니다. 항상 한분의 고객님께서 오시더라도 헛걸음이 되시지 않도록 항시 오픈합니다. 연휴나 휴무인 날은 물론 오픈합니다. 많은 이용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www.biketotal.kr

 
약 16 km를 "편도"로 라이딩 하며 다양한 경치를 보며 라이딩 할 수 있었습니다. 가격표는 아래를 참고하여 주시고 저희는 전기자전거 + 어린이안장을 추가하여 무제한 시간을 38,000원 에 이용했습니다.
 
전기자전거는 저도 처음 타봤는데 출발할때 + 오르막에서 전기의 힘이 빡들어와서 수월하게 가속을 낼 수 있더라구요. 다만 오토바이와 같이 완전 무동력은 아닙니다. 
 

 
 

 
 
 
안전모를 씌우고 어린이 안장에 태워보니 안장은 3점 벨트식으로 안전하더라구요. 실제로 저희아들도 막판에 곯아 떨어져서 자전거 타는 중에 뒤에서 기절하셨는데 아무문제 없이 잘 주무셨습니다.
 
3살 인생 평생 자전거 타보지도 않은 녀석이 남자의 본능일까요? 자전거를 보더니 흥분하기 시작합니다. "아빠 빨리 타. 아빠 나 공룡보다 빠르게 달릴거야" 라고 재촉합니다. 
 

 
 
라이딩 시작하며 시원한 강바람을 보면서 달리는데 기분이 뻥 뚫립니다. 친구들 & 혼자만 달리다가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이제는 나의 아들과 함께 자전거를 탄다는 느낌이 새롭습니다. 
 
제 인생 가장 느리게 자전거를 탔지만 라이딩 내내 뒤에서 꺄르르 대는 소리를 들으며 가장 즐거운 라이딩 이었습니다. 왜 이제 데려왔을까? 마음이 들 정도로 저도 아들도 너무나 신나게 깔깔대며 달렸습니다. 

 
 
자전거 도로를 달리다보며 중간중간 음식점들이 많이 있습니다. 주로 막국수, 부침개, 비빔밥등을 파는 곳들인데요. 먹는것에는 진심이 저는 라이딩코스대로 가지 않고 저의 단골 가게를 찾아 삐딱선 루트를 찾아 나섭니다
 
그래서 도착한 곳은 초록향기 농부의밥상 이라는 곳입니다. 양평쪽 놀러간다 하면 주로 세미원, 두물머리로 대부분 가시는데 정말 히든 플레이스는 "물의정원" 이라는 곳이 사람도 상대적으로 적고 정말 좋습니다.
 
저희 부부는 첫 째 임신 전부터 이 정원을 즐겨 찾았는데요. 그때 마다 항상 점심식사는 고정으로 초록향기 농부의 밥상을 갑니다. 단 한번의 예외도 없이. 
 

 

네이버 지도

공간을 검색합니다. 생활을 연결합니다. 장소, 버스, 지하철, 도로 등 모든 공간의 정보를 하나의 검색으로 연결한 새로운 지도를 만나보세요.

map.naver.com

 
아들아 너가 엄마 배속에 있을 때 여기 장어랑 미나리 엄청 먹었는데 지안이 기억나? 물어보니 기억난다고 하십니다 ㅋㅋ
 
그러더니 장어에 밥 말아서 한 그릇 다드시고 졸기 시작하십니다.
 

 
식당에서 키우고 있는 토끼와 강아지 그리고 시냇물에서 놀면서 소화를 시켜봅니다.
 

 
 
다시 출발해 봅니다. 눈에 졸음이 한 가득. 아빠 우리 또 자전거 타자 라고 했지만 이미 풀려있는 눈. 그렇게 30분을 달려서 신원역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이 신원역 바이크토탈 반납장소 입니다. 이곳에 자전거&헬맷등을 반납하시고 업체에 전화하여 반납확인을 하시고 바로 옆에 신원역에 가셔서 다시 서울로 고고씽

 
 
이제 집에 가는 길 이미 혼이 나가신 아드님. 집에 가는길에 처음으로 침을 흘리면서 자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ㅋㅋㅋ
 

 
 
오늘은 버스, 기차를 타고 팔당에 자전거 라이딩까지 아이입장에서는 정말 스펙터클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저도 막상 아이가 과연 잘 따라줄까 했는데 항상 아이들은 부모의 걱정보다 더 대단하게 아무렇지 않게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럴때마다 벌써 이렇게 컷구나 고맙기도 하면서 기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