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수 더 그레이 내용 결말 줄거리 재미

 

안녕하세요. 제 3자의 시선 입니다.

 

염력 같은 희대의 망작 이후 넷플리스 지옥과 같은 띵작을 만드는 퐁당퐁당 연상호 선생님의 작품이죠.

최근에 정이와 반도로 시원하게 한번 하셨으니 이번에는 재미있을 차례다 싶었는데

 

혹시나 했는데 오픈과 동시에 넷플릭스 글로벌 1위를 달리고 있다고 해서 어제 밤 달려보았습니다.

 

 오늘은 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기생수 더 그레이 리뷰 합니다.

 

기생수 더 그레이 기본 정보

 

볼수 있는 곳 : 넷플릭스

장르 : SF

원작 : 일본 만화 이와야키 히토시 [기생수]

연출 : 연상호

회차 : 총 6회

출연 : 전소니, 구교환, 이정현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기생수 더 그레이의 원작은 이와야키 히토시의 기생수라는 일본만화가 원작입니다. 일본만화는 총 8권으로 완결되었으며 특유의 그로테스크한 액션과 심리묘사로 엄청난 매니아를 보유하고 있는 만화 입니다.

 

완결된지 20년이 지났지만 누적 2500만부를 넘겼으며 일본에서 이미 영화한 바 있으나 영화는 원작에 비해 혹평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에 연상호 감독이 연출한 기생수 더 그레이를 통하여 디테일한 설정을 조금씩 바꾼 넷플릭스 기생수 더 그레이는 일본 내부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기생수 더 그레이 줄거리

 

어느 날 세계 곳곳에 우주에서 의문의 기생생물들이 땅으로 떨어집니다. 그들은 땅에 떨어진후 포자를 깨고 인간의 눈,코,입 등으로 들어가 인간의 뇌를 먹고 인간의 몸을 지배 합니다. 

 

주인공 정수인 (전소니 분)은 마트에서 캐셔로 일하는 힘든 삶을 살고 있는 여자 입니다. 어릴적 엄마로부터 버림 받았으며 아버지로부터 학대 당하며 힘들게 살아오고 있습니다.

 

힘든 그의 삶에 한줄기 기댈 수 있는 곳은 아버지를 아동학대로 신고할때 담당형사 였던 경찰 아저씨 김철민 (권해효) 입니다. 그는 그녀를 친딸처럼 보살펴 주며 그녀의 보호자를 자처 합니다. 

 

 

 

주인공 정수인은 퇴근 후 의문의 남성으로부터 칼로 수차례 찔려 죽기 직전, 마침 근처에 기생 생물이 수인의 귀를 통하여 수인의 몸으로 들어 옵니다. 하지만 숙주인 수인이 죽으면 이미 침투한 기생생물도 죽을 수 있기에 기생생물은 에너지의 일부를 수인의 몸을 살리는데 쓰고 수인의 전체를 지배하지 못한 채 오른쪽 얼굴에만 기생할 수 있게 됩니다.

 

즉, 수인은 반인반수의 몸이 되어 버리게 됩니다. 원래 기생수는 인간이 죽으면 다른 인간으로 몸을 갈아탈 수 있으나 수인&기생충은 이러한 일련의 사건으로 하나의 몸이 되었기에 기생수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수인을 지켜야만 하는 운명 공동체가 됩니다.

 

 

 

인간세게에 자리잡은 기생수들은 한 자리에 모여 인간세계를 효율적으로 잠식하기 위하여 조직을 구성하게 됩니다. 하지만 반인반기생 생물인 수인은 기생생물로써 인정받지 못하고 기생생물과 대척점에 서게 됩니다. 수인은 기생수들을 피해 도망다니는 삶을 선택하게 됩니다.

 

그런 그 옆에 설강우 (구교환 분)라는 동반자가 생깁니다. 설강우는 기생생물에게 누나와 동생을 잃고 기생생물을 증오하였지만 기생생물과 싸우는 수인을 얼떨결에 돕게 됩니다. 그러면서 이 둘은 한 팀에 되어 도망치고 서로를 위기상황에서 구하며 같은 목표를 가지게 됩니다.

 

그들의 목표는 바로 나를 죽이려는, 누나를 죽인, 동생을 죽인 기생생물을 모두 죽이겠다

 

 

 

인간을 먹이로 삼는 기생생물에 대항하여 경찰도 더 그레이라는 팀을 만들어 대응합니다. 그레이의 팀장은 최준경 (이정현 분)이란 인물로 기생수에게 남편을 잃고 기생수 박멸에 인생을 건 여자 입니다. 최준경은 기생수를 두려워 하지 않고 수인 포함 모든 변종을 기생수로 판단하여 모두 처단하려 하는 강단 있는 여자 입니다, 

 

그녀는 기생수를 산 채로 잡아다가 각종 실험을 합니다. 그리고  기생수끼리 서로 특정신호로 근거리에서 인지한다는 점을 알아내고 기생수가 된 남편의 머리에 특수장치를 씌워 고문하여 기생수를 찾는 사냥개 처럼 부려 먹기도 합니다.

 

 

 

 

그렇게 인간 VS 기생수의 대결로 흘러가나 싶었던 찰나 각 진영에 변종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기생수 중 한 개체 (기생수 A라 명명하겠음) 는 인간사회의 조직이라는 힘을 깨닫게 됩니다. 인간 사회를 빠르게 학습한 기생수 A는 조직이라는 개념이 강력한 힘을 가진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인간 조직의 우두머리에 있는 인간의 기생수가 되고자 결심 합니다.

 

기생수 A의 옆에는 해당 기생수 개체 편에 서서 각종 경찰 내부 정보를 알려주는 부역자도 생깁니다. 그는 기생수 A를 높인 자리에 올린 후 그 옆의 떡고물을 먹겠다는 계획으로 A를 돕습니다.

 

기생수 A는 완전한 변종 입니다. 인간 세계의 꼭대기에 살아야 생존할 수 있다는 본능 하나로 인간을 죽이는 것 외에, 전략적으로 본인의 동족 기생생물을 죽이기 까지 합니다. 

 

 

기생수 A는 때마침 결국 지역축제 때 해당지역 시장이 찾아 온다는 것을 알고 시장의 몸으로 갈아 타겠다는 계획을 세웁니다. 시장의 지근 거리에 있기 위해서 그는 경찰 신분으로 변해야 했고 결국 수인에게는 아버지 같은 존재였던 김철민 형사 (권해효)를 수인 앞에서 죽이고 경찰의 몸으로 갈아탑니다.

 

수인은 김철민 형사가 죽은 것을 보며 각성을 합니다. 또한 그녀의 기생수 또한 인간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그녀를 도우려 심기일전 합니다. 

 

그리고 수인을 믿기 시작한 더 그레이 팀장, 그리고 그녀의 파트너 강우는 한 팀이 되어 인간을 지키고 변종 A를 이겨낼 수 있을까요?

 

 

 

기생수 더 그레이 감상평

 

인간이 절반으로 준다면 얼마나 많은 숲이 살아남을까?

위와 같은 의미심장한 대사로 드라마는 시작합니다. 

 

원작 기생수를 관통하는 주제는 자연을 파괴하는 어리석은 인간은 반성해야 한다"라는 주제로 기생수를 처음 기안했다고 합니다. 

 

인간의 몸에 기생하고 있는 기생수가 나쁜걸까? 지구를 좀 먹고 있는 인간이야 말로 진정한 기생수가 아닌가? 하는 대사도 원작에서는 언급되고 있습니다.

 

사실 이와 같은 생태주의는 기생수에만 다뤄졌던 내용은 아닙니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로 유명한 킹스맨이 라는 영화에서도 악당이 인간을 벌하는 이유도 같은 내용이고 넷플릭스 삼체에서 주인공이 외계인에게 지구를 침략하라는 메시지를 보낸 이유도 인간 본연의 성악설을 믿기 때문입니다.

 

넷플릭스 삼체에 대한 구체적인 리뷰를 하였으니 관심있으시면 아래 링크 참조하세요

넷플릭스 삼체 결말, 줄거리, 감상평, 재미, 스포일러 (소설 내용 요약)

 

 

 

본능에 따라 먹이를 찾아 나선 것일뿐. 과연 살상이 죄라면 인간은 얼마나 많은 살상을 하고 있는 것일까?

 

하지만 넷플릭스 더 그레이에서는 생태주의에 대해 깊이 들어가기 보다는 인간 대 기생수를 선과 악으로 단순하게 나누고 이야기를 이끌어 갑니다.

 

원작에서 주인공의 역할이 압도적이기에과연 주인공 역을 맡은 신인배우 전소니가 극을 이끌어 갈 수 있을까 의문을 가지고 시청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이다 보니 혼자 극을 끌어가는 것은 힘들어 보인다 싶었던 찰나 구교환씨와의 콤비물 형태가 되면서 그런 우려를 상쇄해 줍니다. 구교환씨의 특유의 연기 (DP처럼 깐죽거리지만 진지할 때 진지한)가 이번에도 빛을 발합니다. 

 

여자 주인공의 연기 중 절반 정도가 기생수 상태일 때의 연기인데, 기생수의 대사 자체가 무미건조하기 때문에 특색있는 연기를 하기가 힘든 반면, 남자 주인공이야 말로 처음에는 양아치 스럽다가, 여동생 사망이후로 각성하며 점점 성장하는 먼치킨 형태의 진짜 주인공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권해효 씨의 연기 였습니다. 권해효씨는 스토리상 1인 2역을 연기 (형사/기생수에 빙의)하게 되었는데, 군계일학 이랄까요? 간만에 티비보면서 "진짜 연기 잘한다" 소리가 나왔습니다. 

 

특히 권해효씨는 남자 주인공 (구교환)에게 도움을 요청하는데 그가 무서워서 머뭇거리는 것을 보며

 

"그래 양아치야 가라 너는 사람을 믿을 용기도 없는 새끼야"

 

라는 대사를 치면서 욕을 하는데 경멸의 눈빛이란 저런 것이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후반기에 그는 결국 기생수에게 죽임을 당하고 기생생물이 된 인간을 연기하는데 그렇게 선해 보이던 인상이 "악" 그 자체로 돌변하는 것을 보며 그의 연기 스펙트럼을 가늠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볼까? 말까?

 

한 줄로 요약하면 "삼체와 헐리웃 영화 그 중간 어디쯤" 이라고 하고 싶네요.

삼체와 같이 심오하지는 않지만 헐리웃 영화만큼 가볍지도 않다.

 

드라마 특성 상 기생생물과 전투씬은 불가피하기에 전투장면들이 많이 나옵니다. 하지만 인간VS기생생물의 단순한 구도가 아닌 각자의 욕망 그리고 인간성이란 무엇인지 기생생물들이 깨달으면서 이해관계가 바뀌는 서사가 제법 탄탄합니다.

 

다만 아쉬운 것이라면 과연 기생생물과 인간 무엇이 더 나쁜 것일까? 에 대한 철학적인 내용이 좀 더 있었다면 좋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합니다.

 

기생생물을 움직이게 하는 건 본능은 단 하나. 음식을 먹어라 입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음식은 인간이라는 점 입니다.

생태학적 관점에서 먹이를 섭취하지 않는 동물은 없습니다.  

 

드라마에서 기생생물이 인간에게 이런질문을 해보았다면 어땟을까요?

 

인간만큼 필요이상의 살상을 하고 전방위적으로 살상을 하는 개체가 있을까? 
지구의 기생수는 우리냐? 인간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