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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미스치프 전시회 관람 (Feat. 대림미술관)

by 제 3자 2023.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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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크리스마스 연휴기간동안 한국에서 보기 정말 힘든 전시회가 있다고 하여 다녀왔습니다.

바로 미스치프 전시회인데요.

이편한세상 APT로 유명한 DL그룹에서 운영하는 대림미술관에서 아주 힘들게 미스치프를 섭외해서 2024년 3월 31일까지 전시한다고 합니다.

 

대림미술관 : 네이버 통합검색

'대림미술관'의 네이버 통합검색 결과입니다.

search.naver.com

 

 

 

미스치프 소개

미스치프(MSCHF)는 뉴욕 브루클린 기반의 디자인 스튜디오인데요. 우리가 생각하는 스튜디오의 범주를 벗어나는 아주 골때리는 상업제품/디지털 아트 등으로 사회/정치/경제 등 다양한 분야를 센스있게 비꼬고 당연하다고 믿었던 것들이 왜 당연해야하지? 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쉽게 말하면 자본주의, 정치, 현대인의 이기주의 등등을 아주 대차게 까는데요. 말로 까는게 아니라 딱 상징적인 물건 하나로 추가설명이 필요없이 반박을 못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자 그럼 제가 재미있게 봤던 대표적인 작품들 몇개를 소개 드릴께요.

 

작품소개

 

1.Chidren's Crusade

 

정치인에게 우리 지역구의 힘든 점을 알리려고 해도 그들이 귓등으로 듣지도 않겠죠? 라는 합리적 의심을 가지고 만든 어린아이 글씨체 기계 입니다.

이는 국회의원들이 어린아이의 민원을 해결해주면 운이 좋으면 방송도 타게 되어 본인 인지도도 올라가고 본인 SNS에 자랑도 합니다. 즉 어린아이의 민원을 좀 더 잘 들어 준다는데 착안을 해서 어른이 내용을 입력하며 수동 타자기계가 어린아이 글씨체로 변환 시켜 줍니다.

정치인들은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국민의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하는 자세를 비꼬는 작품이라고도 해석 가능합니다.

 

 

 

2. 미스치프 Box

 

불특정 다수 사람에게 10만원짜리 랜덤박스를 줍니다. 이 안에는 1000만원짜리 명품백이 들어있을수도 있고 천원짜리 사탕 한개가 들어있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100일간 박스를 열지 않고 그대로 반납하면 10만원의 열 배인 100만원을 확정적으로 돌려줍니다. 현대사회 속 잠시만 핸드폰을 열지 않아도 초조할 정도로 즉각적인 쾌감에 중독된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자 만든 작품입니다.

 

참고로 최고가 상품이었던 오토바이 열쇠가 담긴 박스를 구매한 사람은 열지않고 보상금을 받으며 오토바이를 받을 기회를 놓쳤다고 합니다.

 

 

 

3.마이클조던 사인볼

 

마이클 조던이 서명한 농구공과 그가 직접 농구공에 사인하는 동영상이 담긴 작품 입니다. 실제로 농구공에 그의 사인이 있습니다.

 

작품에 대한 별도의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마이클 조던의 사인볼이라고 생각하고 구매를 하려 합니다.

 

하지만 실제 사인을 한 사람은 농수선수가 아니라 롱 아일랜드 대학교수인 동명이인의 마이클 조던 이라는 사람 입니다. 이 작품을 통해 유명인이라면 환장하는 열성팬들의 충동적 소비주의를 비꼬고 있습니다.

 

 

 

 

 

3. 에르메스로 만든 버켄스탁

가장 고급스러운 명품 에르메스 가방을 분해해서 가장 대중적인 버켄스탁 슬리퍼를 만듭니다. 럭셔리 아이템의 본질과 소비 문화에 대하여 정말 그럴 가치가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던집니다.

 

 

 

 

4. At All Cost

다양한 가격이 적힌 의류 컬렉션으로 옷에 판매가가 적혀있어서 그 옷의 가치를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실제 원단의 차이는 전혀 없지만지불한 금액이 높을 수록 옷에 표시되는 금액을 높게 프린트 해 줍니다.

 

이를 통해 내가 보여주고 싶은 것은 패션인지 아니면 나의 부를 옷을 통해 보여주고 싶어하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5. Made in Italy

 

아래의 가방은 Made in Italy 입니다. 그런데 유럽의 이태리가 아니라 미국의 소도시인 이탈리아 라는 이름의 마을에서 대충 제작한 가방 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태리 제품이라면서 칭송하기 시작하죠 ㅎㅎ

 

결국 이 작품은 기업들의 제조, 수입, 수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허점을 꼬집으며 결국 그 어떤 상품도 한 지역에서만 제작되었다고 확신할 수 없는 제조산업 전반의 오리지널리티에 대한 풍자가 있습니다.

 

 

6.  Satan Shoes

국민신발 나이키 에어맥스 입니다. 그런데 에어부분에 빨간색이 실제 피입니다. 신발 옆면에는 악마를 상진하는 누가복음 10장18절과 숫자 666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 작품은 미국의 기독교인들의 반발을 일으키고 나이키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를 통해 미스치프는 이 소송에 대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이단은 교리와 연계되어서만 존재한다. 나이키가 경멸하는 것은 어느쪽인가?

 

 

이 외에도 기존의 틀을 깨는 상품들이 있었는데요. 앞으로도 신을 수 있는 BWD Shoe. 그리고 실제로 저걸 신고 돌아다닐 수 있을까 하는 일부러 우스꽝스러운 모양을 한 아톰슈즈 등이 있었는데요.

 

실용성은 전혀 없는 이런 신발들이 실제 시장에서도 인기를 끄는 것을 보면 신발본연의 기능은 사라진채 다른사람들에게 인기라더라 하면서 점점더 인기가 생기고 우상화가 되어가는 상황을 보며 신발 모습처럼 우스꽝스러운 현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 신발들은 헐리웃 스타들이 신으면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신어보면 무겁고 습하고 무쓸모 합니다. (일부러 무쓸모하게 만들어서 이러한 말도 안되는 상황을 비꼬는 작가의 의도 입니다)

 

자! 미스치프 전시회를 다 보고나니 아이디어가 좋다라는 생각으로 보다가 한 작품마다 정말 깊이 생각해볼만한 여지가 많았습니다.

아무 쓸모 없는 종이쪼가리에 유명한 브랜드의 로고만 하나 넣어서 비싸게 팔아먹기.

최대한 재미없는 게임을 만들어서 마케팅만 멋있게해서 몇 천억의 투자금 지원받기 등등

 

실상은 없고 껍데기만 가득한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진정 추구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단순한 작품속에서 나의 인생 또한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비싸게 보여지기 위한 껍데기만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질문을 던져볼만한 전시회 였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2024년 3월 31일까지 전시된다고 합니다. 정말 오랜만에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느낀 전시회이니 시간되시면 꼭 한번 방문 해보시기 바랍니다.